<p></p><br /><br />칠흑 같은 어둠 속, 바다 한가운데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합니다. <br> <br>출동한 해경이 랜턴 불빛을 밝히는데요. <br> <br>갯벌에 발이 빠진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. <br><br>어젯밤 9시 30분쯤 충남 서천군 갯벌에서 39살 강모 씨 일가족 등 11명이 조개를 캐러 나갔다가 갯벌에서 나오던 중 그만 고립됐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좀 당겨주세요! 줄 좀 당겨주세요! <br> <br>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구조 장비를 이용해 9분 만에 육지에서 600미터 떨어진 곳에서 11명을 발견했고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. <br> <br>앞서 보신 것처럼 여름철 '갯벌 체험' 가는 분들 많으시죠. 하지만 주의해야 합니다. <br> <br>바닷물이 천천히 차오른다고 생각하고 방심할 수 있는데요. <br> <br>갯벌에서 물이 차오르는 건 순식간입니다. 밀물의 최대 시속은 15km인데요. 성인 걸음걸이의 2~3배 빠릅니다. <br> <br>특히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사람의 이동속도는 훨씬 느리기 때문에 물 때를 미리 봐뒀다가 갯벌에 물이 다 빠지는 '간조' 1시간 전에는 미리 뭍으로 나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해양 고립사고 통계를 보시죠. <br> <br>2015년 219건 2016년 202건 지난해에는 196건으로 매년 200건 안팎이 발생합니다. <br> <br>3년간 14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최근 두 달간 일어난 해양 고립사고를 정리해봤습니다. <br> <br>지난 5월에는 인천 자월도에서 관광객 11명이 갑작스러운 밀물에 고립됐습니다. <br> <br>같은 달 인천 중구 앞바다에서는 조개를 캐던 3명이 갯벌에 고립됐는데요. <br> <br>조수간만의 차가 큰 '서해'에서 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. <br><br>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서 개발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'해로드 앱'을 설치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. <br> <br>해로드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어둡거나, 안개가 낀 바다에서 신고자의 위치, 위도 경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곧장 신고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실제로 지난 3월에는 서해안 갯벌에서 고립된 40대 부부가 '해로드 앱'으로 신고를 해 갯벌에서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. <br> <br>서상희 기자 with@donga.com